예인의 샤이니, 나의 아델

2012/05/31 08:13

* 발아점: 샤이니의 셜록: 너희가 이래 버리면 우리는 어떡하니 (예인)

1. 연습생 (신화의) 경쟁시스템은 비효율적이고, 비인간적이며, 또 고전적인 '예술로서의 음악'이라는, 다소 낭만적인, 관극틀로 보면 비음악적이다. 하지만 너무도 훌륭하다! 그 사이에서 우리는 갈등하는 거디다. 그런데 연습 많이 하면 좋은 음악이 나오는 건 또 당연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이를테면 ‘저주 받은 천재’라는 19세기의 미신이 여전히 예술이라고 불리는 영역에선, 그것이 더불어 아주 강력한 산업으로 둘러 싸여 있더라도, 마치 불가침의 코드처럼 자리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럴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을 것 같긴 하지만…. 하지만 커트 코베인이나 지미 헨드릭스가 연습생이었다면… 하고 상상하는 일은 어렵긴 하다.

2. 퍼포먼스. 나는 근 일년 동안 주로 ‘레이디 가가’를 열심히 들었다. 주로 이동하면서 아이폰으로 들었는데, 이게 무슨 노랠 듣는건지, 보는건지 헷갈리는 음악이다. 레이디 가가의 음악은 시각적 퍼포먼스에 최적화된 설계를 보여주고, 또 멜로디나 곡의 구성도 아주 미끈해서 그야말로 잘 빠진 한편의 뮤지컬 드라마를 시청하는 느낌이다. 내가 그토록 애착했던 ‘메탈리카’를 어색하게 만든 레이디 가가라니…. 그러다가 최근엔 ‘아델’을 듣는다. 이 젋디 젋은 여자아이는 그야말로 노래 그 하나만으로 온갖 감정을 흔들고, 그 바닥이 보이지 않는 깊은 감동을 준다. 사람의 청음구조가 참으로 간사하여, 아델을 들으니 ‘레이디 가가’가 뭔가 어색하더라. 아델의 감동을 밀어낼 또 누군가가 나타나겠지만….

3. 이런 쓰잘데기 없는 잡문을 왜 쓰냐면, 그건 나도 잘 모르겠다. 5월이 가기 전에 블로그라는 나무에 물주는 심정으로 쓴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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