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블과 '자추' 문제

2007/02/23 01:34

#.
thirdtype님의 http://www.thirdtype.net/1173
MrGeek님의 http://geekproject.net/entry/문제는-자추가-아니다 (한글이라서 그런지 '아니다'에서 계속 링크가 안먹네요. ㅡㅡ;)
를 읽다가 끄적거립니다.
그다지 심각한 주제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냥 넘길만한 주제도 아닌 것 같아서요.



올블과 '자추' 문제





전 개인적으론 '자추'는 없었으면 해요.
기술적으로 '자추'가 불가능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솔직히 자기 글 자기가 추천한다... 좀 스스로도 민망하지 않나 싶어요. - -;;
이런 유혹 자체를 없애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현실적으로 한 개의 자추는 올블 시스템 내에서 확실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역시 문제는 소위 '인기글'이라는 글, '추천글'이라는 글이 추천받는 수가 7명(어제의 추천글만 보아도)도 되지 않는 '참여의 부재'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현실적인 해결책이란, 그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자발적인 문화(혹은 기술적인 설정, 혹은 인센티브)를 만들어낼 수 밖에는 없을텐데요. 솔직히 어떤 문화가 저절로 단기일 내에 형성되는 것은 아니라서, 솔직히 기술적 조력(혹은 인센티브)이 불가피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1. 추천인 공개
한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책임있는 추천을 위해서요). 이런 기술적 설정이 마련된다면, '자추'(의 긍정적인 요소가 있다면)는 그냥 둬도 되겠지요. 자신의 글에 정말 자부심(?)이 있다면, 자추하지 않겠어요? 그리고 그 자추한 글을 제3자인 올블유저들은 나름의 관점으로 평가할 수 있겠죠.

2. 인센티브
추천행위는 그 자체로 '읽기 + 평가'라는 자발적 노력일텐데요. 이 역시도 '올블 탑 100 블로거' 산정의 표준으로 삼는다면 어떨까 싶습니다(그리고 올블 탑 100 블로거 산정의 표준은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 블로고스피어가 '쓰기'만 있는 블로그로 넘친다면, 그래서 읽기와 평가가 없는, 자발적 모니터, 자발적 블로그 비평(?)이 사라진다면, 그야말로 삭막한 사막으로 변할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p.s.
그리고 첨언하자면.. 올블의 표시체계는 변화가 절실한 시점으로 판단합니다. 소수의 인기글, 인기이슈에 '필요 이상'으로 몰입을 강요하는 표시체계라고 생각해요(물론 이는 어느 정도는 자연스런 현상이지만, 이 경향이 너무 '몰입적'이고, '필요한 정도'를 넘어섰다는 것입니다).

현재의 태그박스에 대해서 간단히 말한다면, 정통이단아님께도 비슷한 취지로 말씀하신 것 같은데, 저 역시도 '태그'표시체계가 좀더 강조되고(그 박스의 크기가 좀더 커지고, 그 제1화면에 등장하는 박스에 글 몇개가 아닌 그 태그만이 차지하는 방식으로), 그 태그를 클릭하면 새로운 창으로 그 관련글들이 '추천, 조회' 등등의 표준으로 현출되는 방식이 좋을 것 같습니다. 현재의 표시체계는 몇몇 글들에 대한 집중을 너무 심화시키는 것 같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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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메타 사이트 추천이 적은 이유?

    Tracked from 너바나나 2007/02/25 02:23 del.

    --> 자추의 이런저런 현상들에 대한 얘기들이 나오다가 메타사이트에서 글을 읽는 분들이 추천을 잘 누르자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다른 분들과 제가 특별히 다른 성향이 있는 것이 아니니 저의 패턴을 더듬어보며, 추천이 적은 이유에 대해 한 번 생각을 해봤구만요.추천이라는 놈은 로그인을 했을 경우에만 누를 수 있습니다. 웬만한 경우 아니면 좋은 글이라도 로그인까지 해서 추천을 누르는 경우는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로그인이라는 놈은 상당..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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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쟈칼 2007/02/23 08:43

    태그가 게시판화 되면 여러모로 이점이 많을것 같기는한데..
    올블의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너무 개편이 되어버려서..
    힘들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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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02/23 18:32

      현재의 태그박스를

      1. 좀더 그 크기를 키우고
      2. 글 몇개를 현출시키는 방식이 아닌, 태그만을 현출시키고
      3. 그 태그를 클릭한 뒤에 목록으로 현출하는 방식 정도로의 변화는 큰 무리가 없을 것 같아서요.

      현재의 방식은 관심을 '집중화'한다는 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태그의 집적으로 통해 드러나는 자연스런 관심의 반영(1차적)은 당연하지만, 그 관심을 '집중/강화'(2차적)하는 역할이 너무 강조되고 있는 것 아닌가 싶은거죠.

      : )

  2. THIRDTYPE 2007/02/23 08:49

    추천칸 7개가 7명은 아니라고 하더군요... 제가 볼때는 첫째칸만 추천인 1명이고 그 다음부터는 칸 하나가 늘어날려면 추천자가 더 필요한 것 같더군요. 나의 추천글 영역만 조금 더 잘보이는 위체로 옮겨도 자추는 많이 사라질듯 싶습니다. (근데 트랙백이 안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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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02/23 18:34

      그렇군요.
      7개의 칸이 7명은 아니었군요(이거 전부터 궁금했던 건데요).
      그 표준은, 딱히 공개하지 못할 합리적인 이유가 없다면, 공개했으면 좋겠네요.

      p.s.
      시험삼아 트랙백 걸었는데요.
      걸리는데요.. ^ ^;;

  3. grokker 2007/02/23 09:29

    2번은 정말 정말 좋은 생각인것 같습니다. 보통 귀가 2개고 입이 1개라 남의 의견을 많이 들어야하는 거라고 얘기하는데 혹시 손이 2개라 쓰기만 넘쳐나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도.. ^^;;

    저부터도 왠만해서는 감동이나 즐거움이 추천으로 쉽게 이어지지는 않으니 반성해야겠네요.. 다른 블로그에는 열심히 들락거리지만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추천하려고 했는데. 올블을 안타고 직접오다보니 추천할 방법이 없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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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02/23 18:36

      저도 마찬가지에요. ^ ^;;

      가급적 좋은 글에는 추천을 남기려고 하는데.. 딱히 올블을 1차경로로 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서.. (그렇다고 굳이 올블을 1차경로로 그 글을 찾아서 추천하는 것도 좀 번거로운 부분이 있고 말이죠.. )

      이 문제의 해결책은 뭐 없을까요?
      좀더 쉽게 올블 시스템의 '종속'을 피하면서, 올블 시스템의 장점을 활용하는 방식 말이죠.

      그런 대안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4. outsider 2007/02/23 13:42

    트랙백이 안 보내지네요. 수동 트랙백 남깁니다.
    http://outsider.adtopics.net/2692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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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02/23 18:38

      아웃사이더님의 논리정연한 글 잘 읽었습니다.
      서툰 글에 공감해주셔서 고맙구요.
      아웃사이더님의 글에 곧 트랙백 보내드리겠습니다.

      : )

      p.s.
      앞서 말씀 드렸듯..
      제 경우엔 트랙백이 잘 되는데.. ^ ^;;;
      무슨 문제인지 모르겠네요..

  5. 민노씨 2007/02/23 18:44

    태터툴을 사용하는 블로그에서 트랙백을 보내려니까.. 정말 트랙백이 안보내지네요. - -;;; 이게 무슨 문제인지 모르겠군요. 이런 이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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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너바나나 2007/02/25 02:24

    말씀하신대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추의 유혹 자체를 없애야겠구만요. 그런 취지에서 1, 2번 다 공감이 가구만요!

    추신수: 1. 트랙백 한번 걸어보겠심다.
    2. 제 블로그에서 보내는 것은 잘 받구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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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7/02/25 13:49

      너바나나님의 '귀찮니즘'글은 이미 읽었는데요.
      정말 재밌게, 그리고 '과연 그렇군' 이러면서 읽었습니다.
      좋은 글 트랙백 보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도 곧 트랙백 보낼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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