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사태를 한 달은 더 된 사건 처럼 '아웃 오브 안중'으로 만든 안철수 쇼크가 오늘 '박원순'으로 귀결됐다. 나는 여전히 안철수라는 분을 잘 모르겠다. 그럼에도 안철수는 새로운 시대를 상징하는 바로 그 자리에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을 올려놨다. 하지만 이건 시작에 불과한 것 같다. 그야말로 입이 떡 벌어진다.
박원순 지지를 선택함으로써, 그러니 자신의 열성 지지자(그런게 있다면)를 배반함으로써 안철수는 세 가지를 얻었다. 안철수는 이 아름다운 배반으로 1. 구시대 공작 정치의 의혹(윤여준 등등)을 디버깅하고, 2. 명실상부 대선 주자로서의 포석을 깔며 3. 무엇보다 사람의 마음을 얻었다.
정말 놀랄만한 정치 프로그래밍, V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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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안철수 교수가 서울 시장 출마를 고민하는 진짜 이유는?
Tracked from 미도리의 온라인 브랜딩 2011/10/04 22:44 del.안철수 교수의 시장 서울 시장 한나라당이 긴장하고 있다. 성격상 정치에 적합하지 않고 한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다고 말하던 그가 왜 갑자기 진흙탕과 같은 정치판에 나선 것일까? 개인적으로 계획해서 발표한 것도 아니고 '출마설'이 흘러나온 것일까? 안철수, 박경철의 청춘콘서트는 연일 매진을 이룰 만큼 이시대의 가장 훌륭한 멘토로 젊은 층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그가 무엇이 모자라 정치에 출마를 한 것일까? 나는 그 이유가 무척이나 궁금했다...
댓글
댓글창으로 순간 이동!대통령이 뭐 그리 대단하냐 싶기도 하지만, 전 이렇게 "대선 주자"가 짠~ 하고 나타나는 게 참 거시기 합니다. 이래도 되는 것인지... 사회 미치는 영향 생각하면, 역사와 미래를 생각하면 오랜 기간 그 사람의 많은 면을 생각하고 검증하고, 또한 정치적인 위치에 대한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주위 혹은 대중의 감시, 질문 등이 축적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한(?) 분야에서 일가견을 이루신 분으로 충분히 검증받았다고 생각하고,
소프웨어 분야가 건설업보다는 정치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독초 /
독초님의 관점과 우려에 아주 공감합니다.
그럼에도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어버렸네'라는 생각을 하지만요...;;;
점점 더 정치가 이미지화된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현재의 상황은 단순한 이미지화 정도가 아니라, 드라마화(부정적 속성과 긍정적 속성이 있겠지만)되는 것 같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