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 없음.

10년 만에 다시 만난 오랜 벗의 추천으로 <그을린 사랑>(Incendies. 2010)을 봤다. 종종 떠올리는 인상적인 문답. "당신은 어떻게 그토록 새롭고, 창조적인 작품을 만들어내나요?" "저는 새로움을 고민하기 보다는 오히려 고전들이 담고 있는 의미들을 고민합니다." 간단히 얘기하면, '온고지신'(溫故知新). ㅡ.ㅡ; (왜 이런 얘기를 하는지는 영화 보면 안다.)

영화는 거칠고, 황량하며, 대담하다. 그래서 정말 현실 사례를 모티브로 영화화한 것 같은 착각마저 준다. 그건 그만큼 이 영화가 현실 정치에 대한 훌륭한 비유이며, 우리 옆에 있을 것 같은 삶의 비극적 원형을 성공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굳이 분석적으로 접근하면, 영화 속 인물과 그 인물의 역할은 대단히 작위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거칠고, 장식 없는 카메라의 시선과 배우, 특히 주연배우의 입체감 있는 연기는 영화의 작위적 느낌을 거의 느낄 수 없는 수준으로 지워버린다. 개인적으로 가장 놀라운 경험이었던 <브레이킹 더 웨이브>의 에밀리 왓슨 만큼은 아니지만, 영화가 이야기하는 모든 질문과 대답, 그 절망과 희망이 온전히 그 작은 몸뚱이에 응축된 '나왈 마르완', 그 인물을 연기하는 루브나 아자발(Lubna Azabal)은 대단히 인상적이다.

고통과 절망이 만들어낸 두 개의 질문.
그 고통과 절망을 합친 것보다 더 잔인한 한 개의 대답.

그 질문이 만들어진 공간은 삶이고, 그 대답을 만들어낸 시간은 죽음이다.
그런 의미에서 영화는, 쉽게 지워지지 않을, 삶에 대한 고결한 성찰의 원형을 창조하는데 성공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을린 사랑>(Incendies. 2010. 캐나다)
드니 빌뇌브 Denis Villeneuve.



* 스포일러 주의!
영화 본 사람들 혹은 앞으로 영화 볼 생각이 아예 없거나 스포일러 상관없는 사람들만 열어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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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내
현재 상영관 (CGV 대학로, 씨네큐브, 대한극장) : 시네아트 사이트 갔다 우연히 알게 된 소식, 모모에선 <브레이킹 더 웨이브>를 재상영하더라(!). 16일 쯤 시간 나면, 안 날 확률이 높지만, 한번 다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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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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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칠리페퍼 2011/08/15 20:46

    올만이요. 민노씨
    여차여차해서 오게됐소.
    난 지난주에 '그을린 사랑'을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봤소.
    광화문에서...
    범인잡는 영화도 아니거늘,
    난 중간에 이미 결말을 알아버렸지요.
    그 후로는 쭉 년도 계산만 했더라는.. 크크

    그럼 언젠가 다시 여길 찾아올 그 날까지 안녕히 계시길..

    -칠리페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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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1/08/20 16:17

      아, 정말 오랜만!
      다시 찾는 날이 오면 연락처 좀 알려주시오.

  2. 비밀방문자 2011/08/29 12:20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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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1/08/29 17:10

      ㅠ.ㅜ;
      이렇게 걱정해주시고 염려해주시니...
      감동의 도가니탕이구만요.
      아직도 '줄타기' 중입니다...;;;
      절벽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저 건너편으로 넘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주변의 조언과 도움을 받아서 어찌어찌 넘어가보려고 하고 있어요.
      그런데 이 일 때문에 다른 일을 전혀 하고 있지 못해서 그게 무엇보다 ... 괴롭네요;;;
      그래서 앞으론 다른 일도 짬을 내서(지금까지도 시간이 없어서라기 보다는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못했던 것 같아서) 병행해보려고 합니다.

  3. 2011/08/30 20:55

    지금 현재 시점에선 허를 깬 충격을 주지만
    시간이 오래 지난 뒤에 걸작으로 남을지는 의문입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11/08/31 02:11

      알 수 없죠...

  4. 바닐라게임 2019/09/14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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