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를 중심으로 선거법을 상식적으로 개정하려는 캠페인을 준비 중입니다. 저는 우연한 기회에 참여하게 되었는데요. 지난 4차에 걸친 준비 회의를 통해 골격을 만들어가는 초기 과정입니다. 일단 연대체 이름이 정해졌는데요. 이름하여 "유권자 자유 네트워크"입니다. 줄여서 "유자넷"(youja.net)이죠. 사이트는 아직 오픈하지 않았고요. 지금 오픈을 위한 콘텐츠 작업이 한창입니다.

<유권자 자유 네트워크>(유자넷)에 참여하는 단체는 참여연대함께하는 시민행동, 진보넷,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 친환경무식연대, 여성단체연합, 환경운동연합, YMCA, 민언련 등등입니다. 현재 17개 단체가 참여중이고, 앞으로 참여규모는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 참여 단체들 가운데 특히 무상급식연대 배옥병 대표는 선거법 위반과 관련한 공판이 진행중이시죠.  

어제 4차 회의에서는 유자넷에 참여하는 '재능기부자'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꼭지로 있었는데요. 이왕에 있는 이름은 "유권자 자유 수호천사"입니다. 참 구리죠잉? 지난 3차 회의에서도 이구동성으로 참 구리다, CF 카피와도 겹친다 등등의 의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참여연대 실무진들께서 4차 회의를 앞두고 한 시간여 참신한 표현 뭐 없을까 궁리하셨다고 하던데요. 결국 마땅한 대체 표현을 아직은 찾지 못한 실정이죠.

그래서 독자 여러분, 블로거 동료들께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저 개인적으론 "수호천사"라는 게 참 좋은 표현이긴 하지만, 한편으론 낯간지런 느낌이고, 또 한편으론, 특히 젊은 층에겐, 구린(ㅡ.ㅡ;) 것 같습니다.

여러분께서 <유권자 자유 네트워크>에 참여하시면 어떤 이름으로 불리고 싶으세요? ^ ^

어떤 이름으로 불리면 여러분의 친구들, 동료들께서 이 운동에 조금이라도 더 긍정적인 이미지들을 갖고, 관심을 확대하는데 도움이 될까요? 트위터에서도 트윗벗들께 여쭤봤는데요. 이런 아이디어를 주셨습니다.

1. 유권자 도우미 : "'유권자 도우미' 좀 밋밋한가?" (@chunsoo)
2. 유자 농부 : "유자넷 잘 키우는 유자농부 어때요?" (@sinbi)
3. 유자씨 심는 사람 / 유자씨 뿌리는 사람 : "유자농부 하니까 더불어 떠오르는 건데요. '유자씨(유권자 자유의 씨앗)를 뿌리는 사람' 혹은 '유자씨 심는 사람'이렇게 풀어서 해보면 어떨까요?"  (@minoci)

그 밖에 어떤 좋은 표현이 있을까요?  ^ ^
아이디어 한방 쏴주십쇼! ^ ^;;


이어지는 고민 _ 참여의 보람?

@chunsoo님께서 이런 말씀을 주셨어요. "이런 귀한(?) 의견을 내었는데, 어케 상품으로 팔자 좀 고쳐주시면...."(^ ^). 가볍게 주신 농담이지만, 그야말로 농담유골이죠. 저 역시 유자넷이 참여자에게 일방적인 '도움'만 바라는 곳이 아니라 도움과 보람을 서로에게 주고 받는 곳이 되면 좋겠어요. 마땅히 그래야 하구요. 물론 유자넷에 참여하는 시민단체들은 활동을 위한 참여 분담금?을 내가면서 참여하고 있기는 하지만요. 저도 무급 자봉이랄수 있구요. 그렇다 하더라도 시민들에게까지 대가 없는 참여, 소위 '순수한 참여'만 요구하는 건 '무책임한 징징거리기'라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그래서 제 고민은 자발적인 재능기부자들께 어떻게 하면 참여 보람을 '되돌려줄까'(구체적인 피드백)에 있는데요. 무조건 "참여해주세요!" "도와주세요!"로는 한계가 뚜렷한 것 같아서요. 이에 대해 신비(@sinbi)님께선 이런 말씀을 주셨어요. 참 의미있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얕은 경험으로는, 자원활동에 있어서 가장 큰 보람은 다른 어떤 보상보다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한에서 오는 것 같더라구요. 다 잡아놓고 시키기만 하면 절대 보람 못느낄 듯. 팀플레이, 더 나가서는 그분들의 활동을 지원하는 컨셉! (@sinbi)

저는 유자넷이 아주 의미있는 시민들의 네트워크가 되길 바랍니다. 제가 무슨 큰 힘이 있거나, 대단한 능력를 갖고 있진 않지만,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죠, 선거법... 이거 정말 문제라고 생각해요. 독자 여러분들, 블로거 벗들께서도 그런 문제의식을 공유하시는 분들은 참 많으리라 여깁니다. 유자넷이라는 공간이 폐쇄적인 시민단체들만의 공간이 아니라 시민들과 살아 숨쉬는 그야말로 창조적인 네트워크가 되길 바랍니다. 저는 그 테두리의 안과 바깥에서 우리들의 상식적인 문제의식이 모이고, 또 퍼져나가는데 제 작은 힘을 보탤 생각입니다. 함께 해주시면 좋겠어요. 남의 일 아니니까요... ^ ^


* 알림!
오늘과 내일 두 번 남았네요.
저녁 7시 30분 카톨릭 청년회관 '다리'
에서 '인권센터 만들기 연속 강연회'가 있습니다.
오늘 강연자는 가장 먼저 실천하고, 끝까지 고민하는 노동운동가 '하종강' 선생님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5월 24(화) 25(수) 26(목) 삼일 동안 계속됩니다!

이제 오늘까지 이틀 남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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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톨릭 청년회관 위치 (다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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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시민참여? SNS 보다는 동기부여가 이루어지는 과정에 주목해야

    Tracked from 호기심은 공포를 이긴다 2011/06/11 00:53 del.

    시민참여는 시민운동의 핵심이지만, 실제로는 조직된 시민단체가 주도하는 판에 들러리가 될 수 밖에 없는 형태로 시민들을 동원하는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죠. 그런 단체들이 최근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을 보며 먼저 주목하는 것이 SNS입니다. 트위터/페이스북을 하면, 또는 SNS로 인기를 얻으면 더 많은 시민들을 효과적으로 참여시킬 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하는 거죠. 하지만 이런 사례들을 보면서 SNS 이전에 더 주목해야 할 지점은 ...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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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노씨 2011/05/25 17:02

    * 사소한 오타 및 군더더기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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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양파뉴스 2011/05/25 17:53

    "어떤 이름으로 불리면 여러분의 친구들, 동료들께서 이 운동에 조금이라도 더 긍정적인 이미지들을 갖고, 관심을 확대하는데 도움이 될까요? "

    음.. 그냥 "재능기부자님"이라고 부르면 심심한가요?

    이 운동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게 하려면 저라면 이명박 대통령의 방법을 차용합니다. 즉 "선진화"라는 표현을 자주 언급 하렵니다. 그것은 선거 선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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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1/05/26 17:47

      앗, 양파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 )
      재능기부자님.. 이것도 심플하니 좋구먼요. ㅎㅎ

  3. 엔디 2011/05/26 15:51

    '민노씨'처럼 '유자씨' 좋네요. 호칭의 의미도 있고, 씨앗이란 의미도 되니. 수호천사는 좀 많이 유치합니다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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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1/05/26 17:48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집행회의 다수의견(저는 소수의견)이 단순참여자는 '유자씨' 좀더 적극적인 재능기부자는 '유자천사' 이렇게 이원화시키자는 거라서요... 유자천자의 대체어를 찾고 있는거죠.

  4. 신비 2011/05/29 22:00

    이제 생각난건데요,
    그냥 유자씨라고 하고
    참여하는 분들이 모이면
    모인 분들과 함께 의논하면 되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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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1/05/30 06:20

      오, 그것도 참 좋은 의견이네요!
      저는 굳이 단순참여자(유자씨)와 적극참여자(유자천사)를 구별하는 게 큰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또 한편으론 구별하는 이익이 있을 수 있겠다 싶기도 하고... 헷갈리네요..;;;
      암튼 신비님 의견은 적극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늘 감사!

  5. 신비 2011/06/11 00:54

    SNS가 주제이긴 하지만 시민참여에 관련된 글을 써서 트랙백 쏘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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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1/06/11 04:34

      신비님 글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이 댓글 읽기 전에 읽었는데, 돌아오니 신비님 댓글이 있어 더 반갑네요. : )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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