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아점 : 베를린로그
- 베를린로그, 강정수, 2011/01/12  

아래 질문들은 베를린로그의 강정수씨께서 작성한 질문들입니다.

1. 당신에게는 질문이 중요합니까, 아니면 답이 중요합니까?
둘다 중요하지만 대개의 경우 답이 중요합니다. 아주 특별한 질문이 아닌 경우엔.

2. 언제 휴대전화의 전원을 끄시나요?
일단은 몸이 아프고(몸살 따위), 무엇보다 단절이 위로가 되는 순간들을 느낄 때

3. 어떤 요일이 가장 싫으세요?
일요일. 특히 일요일 오후 4시.  

4. 하루 중 어떤 때가 가장 두렵습니까?
하루 중 어떤 특정시간대에 두려움을 느낀다는 전제에 선 질문인데, 하루 중 어떤 때가 빈번하게 두렵지는 않습니다. 그때 그때 달라요. ^ ^;

5. 당신은 오늘 맘 속에 어떤 멜로디를 품고 있나요?
크랜베리스(The Cranberries)가 리메이크한 플릿우드맥(Fleetwood Mac)의 'Go Your Own Way' 후렴구의 멜로디 -> 유튜브 링크  

6. 어제는 어떤 멜로디였죠?
위에 있는 같은 곡이요.

7. 당신에게 행복은 무엇입니까?
여자친구와 침대에 누워서 수다를 떨며 [몽크]를 보다가 섹스 하고 나서 잠이 든 그 여자를 잠깐 동안 바라보는 것. 지금 보다 조금 더 나은 멋진 걸 함께 꿈꾸는 친구들. 가족의 안녕. 재밌고, 창조적이며, 따뜻한 대화.

8. 무엇이 당신을 두렵게 하나요?
쭉쭉빵빵한 여자들.을 욕망하는 남자들.을 사육하는 시스템.을 견고화시키는 모든 것들.

9. 이른바 스팩 쌓는 것이 행복하십니까?
스팩이란 걸 쌓아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행복하지는 않더라도, 안도감을 느끼겠죠.

10. 언제 마음의 평안을 얻습니까?
좋아하는 드라마(주로 미드)를 보면서 짜장면이나 떡볶이를 먹을 때

11. 당신을 울게 만드 것은 무엇인가요?
너무 많아서, 다만 거칠게 범주화시키면, 아름다운 것들, 따뜻한 것들, 만질 수 없는 것들.

12. 최근 펑펑 운 적이 있나요?
위 5.번 노래를 들으며 가다가 지하철에서 거의 울뻔 했음. ㅡ.ㅡ;

13. 왜요?
원곡을 부른 플릿우드맥의 라이브를 아이폰 유튜브로 보고 듣는데, 왠지 울컥하게 되더구먼요. 그 밴드의 연주가 훌륭해서라기 보다는 그 공간의 시각적인 느낌과 음악의 청각적인 느낌이 '아, 저 사람들은 마치 자신이 무화되는 그 순간들을 지금/그때 실현하고 있구나(있었구나)' 하는 경탄과 부러움.. 이런 감정.. 제목이나 잘 들리진 않지만(단순 멜로디/단순 가사) 가사들도 제 현재 심경과 맞닿는 부분들이 많았구요. -> 유튜브 링크 

14. 당신이 당신이 아님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종종 그런데, 그 순간의 느낌이나 상황을 언어로 포착하기는 어렵구먼요.

15. 당신의 상처는 몇 개입니까?
몸에 난 흉터를 말하는 건가요? 꽤 많겠죠.

16. 혹 마음의 상처는 몇 개입니까?
7개요. 물론 농담입니다. 이건 좀 질문이 묘한데요?

17. 언제 이 세상이 몸서리처질 정도로 싫으십니까?
최근 경험으론 홍익대 총학 아이들의 그 불쌍한 성명서를 읽었을 때. 걔들이 싫다, 짜증난다, 이런게 아니라 그 아이들을 그렇게 사육한 이 빌어먹을 세상이 너무 한심하게 또 무섭게 짜증나서...

18. 왜 당신은 한나라당을 지지하십니까?
지지하지 않는뎁쇼.

19. 당신은 하루에 최소 한 번 마주치는 청소하시는 분들의 하루 일당이 얼마인지 궁금해 본 적 있으십니까?
네.

20. 당신은 이 매연 가득 찬 서울을 탈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적 있습니까? 언제요?
종종이요. 특히 서울 바깥에 있는 공기 맑은 곳에 있을 때요.

21. 그럼 어디로 가실 건가요?
항상 마음 속으로 좋아하는 곳은 춘천.

22. 돌아오실 건가요?
아마도...

23. 영어는 왜 해야하나요?
영어로 된 정보들 가운데 접하고 싶은 정보들이 많아서. 그런데 그게 한국어로 번역이 안된 것들이 대부분이라서.

24. 영어 잘하는 사람이 멋져 보이십니까? 왜요?
멋있죠. 그렇게 길들여졌으니까, 아주 오랫동안. 머리로 부정해도 그 관성은 남아 있는거죠. 대한민국은 여전히 미국의 심리적 식민지에 가까우니까.

25. 당신은 엄마라는 호칭으로 어머니를 부르시나요? 어머니라는 호칭으로 엄마를 부르시나요?
엄마

26. 엄마가 애처롭게 느껴진 적은 언제인가요?
거의 항상. 네루다의 '망각은 없다'를 읽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27. 우리 이제 ‘안녕?’이라고 인사할까요, ‘안녕!’이라고 인사할까요?
안녕? 이라고 하면 직관적으론 이상하고, 의미적으론 아주 멋지네요. 안녕! 이라고 하면 직관적으론 명쾌하고, 단정한 느낌이지만, 의미적으론 약간 쓸쓸하구요. 안녕?! 이라고 써봤는데 뭔가 어설픈 느낌...;;

+1. 당신은 어떤 때 스스로 속물이라고 느끼세요?
거의 늘. 특히 스스로가 매력 없다고 느낄 때, 그런데 그러기 싫을 때.

- 릴레이 : 하시면 좋고, 안하셔도 어쩔 수 없구요. : )

- 규칙  1.
원래 질문은 편집(생략) 가능 + 질문 하나 만들기
          2. 링크표시 ㄱ. 필수 : 발아점 표시. 베를린로그 http://berlinlog.com/?p=691
                           ㄴ. 선택 : 직전에 받은 바통 표시.

- 다음 주자 지정 : 이대팔님, 이고잉님, 써머즈님, 펄님, 신비님, 마법사님, 필그레이님, 레일린님 (이제 여기가 본점?)중에서 한 분이라도 받아주시면 좋겠네요. 물론 바쁘시면 안하셔도 됩니다..;; 당연한 소리지만.  ㅎㅎ

* 추. 레일린님의 블로그 : http://simbelmyne.blog.me/ 여기인듯.
<질문>
1. 당신에게는 질문이 중요합니까, 아니면 답이 중요합니까?
2. 언제 휴대전화의 전원을 끄시나요?
3. 어떤 요일이 가장 싫으세요?
4. 당신은 오늘 맘 속에 어떤 멜로디를 품고 있나요?
5. 어제는 어떤 멜로디였죠?

6. 당신에게 행복은 무엇입니까?
7. 무엇이 당신을 두렵게 하나요?
8. 이른바 스팩 쌓는 것이 행복하십니까?
9. 언제 마음의 평안을 얻습니까?
10. 당신을 울게 만드 것은 무엇인가요?

11. 최근 펑펑 운 적이 있나요? 혹은 울뻔한 적이 있었나요? 왜요?
12. 당신이 당신이 아님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13. 어떤 때 이 세상이 몸서리처질 정도로 싫으십니까?
14. 당신은 청소하시는 분들 하루 일당이 얼마인지 궁금해 본 적 있으십니까?
15. 당신은 언제 당신이 사는 곳을 떠나고 싶나요? 그럼 어디로? 돌아오실 건가요?

16. 영어는 왜 해야 하나요? 영어 잘하는 사람 멋져 보이십니까?
17. 당신은 '엄마'라고 부르시나요? '어머니'라고 부르시나요?
18. 엄마가 애처롭게 느껴질 때는?
19. 우리 이제 ‘안녕?’이라고 인사할까요, ‘안녕!’이라고 인사할까요?
+ 1. 당신은 어떤 때 스스로 속물이라고 느끼세요?


* 하도 댓글도 없길래 제목 수정.
19+1 : 질문들
-> 19+1 : "'안녕?'이라고 할까요, '안녕!'이라고 할까요?"


트랙백

트랙백 주소 :: http://minoci.net/trackback/1206

  1. Subject : 민노님께 받아온 문답

    Tracked from Diario Minimo 2011/02/08 01:13 del.

    meta charset="utf-8" /> 오랜 블로그 벗이신 민노님께서 문답을 보내주셨네요. 것도 모르고 띵가띵가 하고 있었다;;;; 흑흑 요새 영 교류가 없었는데 잊지 않으셨다니 감동 또 감동이긔...;ㅅ;발아점은 이곳입니다. -베를린로그 http://berlinlog.com/?p=691질문들을 보니 참 생각없이 살던 저에게 생각을 요하는군요 ㅎㅎ

댓글

댓글창으로 순간 이동!
  1. 민노씨 2011/01/17 04:51

    * 제목 수정. 흐흐.
    19+1 : 질문들
    -> 19+1 : "'안녕?'이라고 할까요, '안녕!'이라고 할까요?"

    perm. |  mod/del. |  reply.
  2. egoing 2011/01/17 12:11

    매력적인 질문들이군요. 해보고 싶지만, 기약이 없어서 댓글로 일단 ^^

    영어는 왜 해야 하나요? 영어 잘하는 사람 멋져 보이십니까?
    -> 멋져보이죠. 하지만 저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종종 만약 그 때 내가 그 대단하다는 글로벌 컴퍼니로 갔다면 내 삶은 얼마나 폐허가 됐을까를 생각합니다. 그럴 시간에 그 보다 가치 있는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저에게는 영어잘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우하하

    엄마가 애처롭게 느껴질 때.
    -> 는 없었지만, 두분 중 한분이 먼저 떠나신다면 그 때 애처롭겠죠. 제가 가장 두려워하는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집에서 전화가 오면 항상 긴장합니다. 언젠가는 우리 모두 이별해야 하니까. (물론 두분 모두 건강하십니다)

    당신에게는 질문이 중요한가요? 답이 중요한가요?
    -> 저에게는 질문이 중요합니다. 질문은 변하지 않지만, 답은 항상 변하죠. 답이란 없구요.

    당신에게 행복은 무엇인가요?
    -> 불행 뒤에 찾아오는 것. 불행을 통해서 정의되는 것. 불행은 행복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 행복 때문에 불행해지는 것.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11/01/19 13:49

      그래도 유일하게 이고잉님께서 답을 주셨네요. ㅎㅎ (ㅜ.ㅜ;)

      그나저나 몽키얼라이언스 프로젝트 화이팅!입니다.
      그런데, 소셜쥐메일과 관련해서요.
      http://minoci.net/1207 이 글의 마지막 짤방 검토 부탁드립니다.
      소셜쥐메일의 옥에 티(?)인지 궁금해서요.

  3. 민노씨 2011/02/08 00:31

    * 레일린의 블로그 주소 보충.
    http://simbelmyne.blog.me/

    .... 그런데 아무도 바통을 안받어... ㅜ.ㅜ; (ㅎㅎ) ㅜ.ㅜ;

    perm. |  mod/del. |  reply.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댓글 입력 폼
[로그인][오픈아이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