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나은이 간다!] 장애인 정책 문제가 뭐죠? (이음여행 김정하 인터뷰)
지난 2010.11.17. 자립 장애인과 자립을 준비하는 시설장애인의 만남 '이음여행' 중에서


1. 탈시설(운동)?
여전히 탈시설 운동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 나도 나은이도 마찬가지였다. 탈시설은 말 그대로 '(장애인) 시설'을 나오겠다는 것. 그렇게 시민의 일원으로서 '지역사회'에 터잡아 어울려서 살고 싶다는 것. 시설의 정해진 규칙과 규율에 따라 살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삶을 결정하고 싶다는 것. 그리고 국가와 지역사회는 그런 장애인들이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기반 시설과 정책들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 이것이 '탈시설'이다.  

2. 장애인과 가족, 연애, 결혼...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구별함이 없이 가족과 연애, 그리고 결혼은 사회에 속한 모든 이들의 문제다. 하지만 '시설'에 갇혀 365일 정해진 일정표에 따라 생활해야 하는, 이정환의 기사처럼, 시설을 '군대'나 '감옥'이라고 느끼는 상황에서 연애가 웬말인가, 결혼이 웬말인가... 그리고 나은이가 지적한 것처럼 가족의 문제는 모든 이들에게 조금씩은 멍에로 다가오는 것 같다. 하지만 가족이 나를 버렸다는 그 원망을 붙잡고, 3,40년 동안 시설에 갇혀 사는 장애인들의 마음에 비할까... 그럼에도 그 가족에 대한 원망과 아픔이 마음 한구석 미련으로 여전히 남아 있다고 김정하는 전한다.

3. MB 정부의 장애인 정책 : 장애등급 재심사의 문제
김정하는 '선별적 복지'를 내세우는 이른바 보수정부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스스로를 더 비굴하게 만드는 정책. 스스로의 아픔을 잔인하게 입증하도록 만드는 정책. MB정부가 장애인들에게 하는 '장애등급 재심사'는 이런 '선별적 복지정책'의 일환이다. 그래서 "너 1등급 아니잖아?" 장애 등급을 떨어뜨린단다. 장애는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장애는 부끄럽지 않기 때문에 '입증하라'고 장애인들에게 강요해야 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 우리는 장애문제를 언제고 우리에게 닥칠 수 있는 우리 문제로(우리는 비장애인이자 '예비'장애인이다), 좀더 성숙한 공동체의 눈, 인간의 눈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 관련글
이음여행 : 시설은 넘어 공동체로, 장애를 넘어 인간으로
이음여행 2 : "장애인도 자기 돈이 필요해요!" (발바닥 김정하)
이음여행 3 : 바자회를 여는 이유 (발바닥 이현경)
이음여행 4 : 박홍구, "우린 동물원의 동물이 아니잖아요"
이음여행 5 : 신지은, "연애를 하고 싶어요"
이음여행 6. 장애인 정책 문제가 뭐죠? (더나은 인터뷰 : 김정하)


* 추천글
"음성 꽃동네, 나에겐 감옥이나 마찬가지다." (이정환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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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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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10/11/23 22:54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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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11/24 02:13

      이런 좋은 글을 왜 비밀글로...
      말씀 고맙습니다. : )

  2. 시퍼렁어 2010/11/24 00:19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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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10/11/24 02:13

      시퍼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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