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지대 사태는 그저 그런 사학비리에 관한 학내 문제라고 생각하십니까? 이것은 정말 중대한 문제입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도 해내지 못한 사학개혁을 그깟 지방의 이름없는 대학이 나서서 해결할 수 없다고 체념하고 계신가요? 하지만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내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견고하게 굳어진 절망의 구조를 깨뜨려내고,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즐거운 축제로서의 싸움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교육의 문제에 있어서는 내가, 네가 따로 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상지대 사태에 대해 우리 제발 좀 아가리를 벌립시다. 귀를 세우고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그리고 각자의 판단으로 아가리를 벌려서 상지대 사태가 그저 상지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걸 이야기해봅시다. 우선은 사회의 공적 현안에 대해 누구보다 책임이 있는 그 '고귀한 아가리'들에게 현 상지대 사태의 책임을 묻고 싶습니다. 그 첫번째는 무엇보다 이명박 대통령입니다. 제발 그 아가리를 벌려주십시오.


1. 이명박 대통령

전과가 몇 개인지 셀 수도 없는 분을 우리는 대통령으로 뽑았습니다. 그 '별'이 나 아닌 누군가를 위해, 우리 사회를 위해 생겨난 영광의 별이 아니라, 그 대부분이 자신의 욕망을 위한 이기적인 사유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좋습니다. 우리는 그 분을 대통령으로 뽑았습니다. 그리고 그 분은 대통령이 되신 이듬 해 '법치주의'를 강조하셨습니다. 웃겼지만 그냥 넘겼습니다.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께선 올해 2월 '교육비리 척결'을 주문하셨죠. 공정택의 비리, 부패 스캔들을 염두에 둔 발언이었을 겁니다. 6.2. 지방선거를 준비해야 했겠지요. 이제는 웃어 넘길 수 없습니다. 그 발언에 책임을 지십시오.

사학비리의 '대명사'로 불리는 김문기 전 상지학원 이사장 측이 드디어 '합법'의 이름으로 상지학원을 재접수하려는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과거 비리재단측 인사 4인을 정이사로 선임했고, 여전히 1명의 정이사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교과부 산하의 불가사의한 국가위원회인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가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분위 위원 11인 중 대통령은 3인을 추천하는 권한을 갖습니다. 그러니 이 문제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무튼 8월 9일 소리 없는 교육 쿠데타가 백주대낮에 벌어졌습니다. '비리척결'을 주문했던 당신 아닙니까? 국가의 가장 존엄한 지도자가 아니십니까? '교육비리 척결'를 천명한 이명박 대통령께 엄중하게 묻습니다. 상지대 사태는 당신이 말씀한 '교육비리 척결'이라는 대의명분에 맞습니까? 입장을 밝혀주십시오. 그리고 대책을 마련해주십시오.



[상지대 사태 현장] 이명박 대통령, 오늘을 똑똑히 기억하십시오!
지난 8월 9일 청사 앞 도로의 일시적인 점거 상황.
상지대 김명연 교수가 분노의 사자후를 토하고 있는 모습.


무너져가는 상지대를, 아니리 우리 대학의 미래를 함께 구출해주십시오. 
이제야 말로 정말 상지대 구출 대작전을 펼칠 시간입니다!


* 이 글은 세이브스쿨(상지대 구출 대작전)에 동시 등록합니다.



트랙백

트랙백 주소 :: http://minoci.net/trackback/1136

  1. Subject : [진실게임 릴레이] 1. 김가영, "은석오빠, 총학여학우 중에 누가 젤 좋아요?"

    Tracked from 상지대 구출 대작전 2010/08/13 20:01 del.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지대 지킴이들의 진실게임 릴레이 인터뷰 그 첫번째 주자는 총학의 귀여운 살림꾼 김가영! [The 나은 진실게임 릴레이] 1. 김가영 * 다음 릴레이 주자는 상지대 총학의 초절정 인기남 김은석! * 상지대 구출 대작전(세이브스쿨) 인터뷰 총정리 기간! 그동안 하나로 묶여 있던 인터뷰들을 인터뷰이 한명 한명을 기준으로 새롭게 정리합니다!

댓글

댓글창으로 순간 이동!
  1. 민노씨에게 2010/08/16 03:16

    항상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쉽게 쓰기 어려운 소재를 택하신 당신
    존경합니다.

    perm. |  mod/del. |  reply.
    • 민노씨 2010/08/23 02:07

      댓글 쓰기 힘들 글에 댓글 단 당신 존경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댓글 한방 날려주세요. : )

댓글 입력 폼
[로그인][오픈아이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