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관자들의 심리는 항상 자신을 정당화 시키기 위한 부인기재를 작동시킨다고한다.
어떤 끔찍한, 혹은 불편한 상황에  맞닥뜨릴때 그상황을 못 본 척하는 것이다.
아니 어쩌면 정말로 보지 못하게된다.
눈앞에 있음에도 그것은 그가 보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 끔찍한 아우슈비츠 대학살이 일어났을 때 그 주민들은 그러한 사실을 몰랐다고한다.
그 메케한 냄새와 매일 하늘을 뒤덮는 회색빛 분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 높은 수용소 담장안에서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고 싶지않았던 것이다.
 
기껏 사학비리를 저 끔찍한 인류의 대재앙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우리는 이렇게 크고 작은 일들에 무심하게 눈길을 거두고 그것이 다시 부메랑이되어 돌아오는것을 잘 알지 못한다. 위정자들이 교묘하게 짜아놓는 그물에 매번 희생양이 되고 있음을 눈치채지못한다. 사학비리는 크게 기사화되는 상지대건 같은 것이 아니어도 차고 넘친다.이제는 비리인지, 정당한 시스템인지조차 분간하지 못하는 것들...

이런 것 들이 우리가 남의일이라고 눈감아 버리면서 우리 스스로 만든 그물인 것이다.

- 겨울종소리, 상지대 구출작전?
http://blog.hani.co.kr/jongsori/31578

반복적으로 하는 이야기.
도덕과 계몽으로는 바꿀 수 있는게 너무도 적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겨울종소리 作, 돌아앉은 사람들

종소리는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상지대는 오래전 사학비리의 원형 같은 것으로 어렴풋이 기억은 하고 있지만 사학비리가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고 한두건도 아니고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나쁜 남자의 김남길이가 머리스타일을 바꾼것보다도 못한, 맥도날드에서하는 원플러스 원 행사보다도 관심을 끌지 못하는 고리타분한 이야기..."

하지만 고리타분한 도덕심을 강요하고 싶은 생각이 문득 든다. 최소한의 정의를, 아니 최소한의 상식을 지켜내보자고 내가 아는 모든 이들에게, 아니 낯선 누군가에게도 다그치고 싶은 내 자신을 본다. 내가 온전하게 옳은 것도 아니고, 내가 세상을 위해 싸우는 무슨 고독한 투사도 아니며, 그저 이기심으로 똘똘 뭉친 대한민국의 중생들 가운데 하나지만... 그런 또 다른 종류의 이기심, 그 이기심이 아주 조금은 이타심과 연결되는 그 이기심을 부려보고 싶기도 하다.

교육은, 그 교육이 실현되는 공간으로서의 학교는 누군가의 '사유재산'이기만 한 것은 아니고, 그 안에서 공부하고, 가르치는, 그 공간이 삶의 현장인 사람들, 그 많은 사람들 모두의 것이라고, 그것이 상식이길 원하고, 그것이 상식이 아니라면 상식으로 새롭게 서길 원한다.

상지대 싸움은 그런 소박한 바람이 권력과 제도와 이 모든 것들을 그저 '저들의 의지'에 의해 굴러가도록 만드는 우리들의 온전하게 이기적일 뿐인 이기심과 그게 마치 정말 자신의 기회비용을 알뜰하게 선택하고 있다는 착각과 이 모든 것들을 가능하게 하는 욕망의 전리품들, 저 연예인의 풍만한 가슴, 저 미끈한 승용차, 저 높디 높은 아파트... 그리고 이런 글을 쓰면서 괜히 폼잡는 내 속물근성까지 모두... 그러니까,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이런거다.

나는 당신에게 말하고 있는게 아니다.
언젠가 말했듯 어제의 나에게 오늘의 내가 말하는거다.
한번만 속는 셈치고, 당신의 1분을 당신의 10분을 나에게, 아니 우리를 위해 써달라는 말...
그 말을 하고 싶다.

여기는 농성장 근처의 피시방이다.
상지대 친구들의 촛불농성이 방금 전에 끝났겠구나.
그리고 곧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중앙청사후문에서의 철야농성이 시작될거다.

내일이 우리의 상식을 지키기 위한 작은 승리의 날이길 원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시간들을 상지대 친구들이 아름답게 기억하길 원한다.
그게 내가 원하는 거다.


* 그리고 더나은씨의 메시지

영혼이 있는 싸움을.. 빠샤~!



* 이 글은 예외적으로 '상지대 구출 대작전'(세이브스쿨)에 동시 등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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