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S(Bowl Championship Series) 는 종종 BCS(Beyond Common Sense) 라고 칭해진다.  (...) BCS Standings를 결정하는 것이 USA Today Coach's Poll, 컴퓨터 랭킹, Harris Interactive Poll 등으로 사람의 주관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 구조로는 진정한 1위와 2위를 가려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안으로 나오는 것이 바로 ‘플레이오프 제도’를 도입하자는 것이다. (...) 상식적으로 생각해봤을 때 이 제안은 가장 합리적인 대안이다. 그런데도 BCS측은 꿈쩍도 하지 않는다. BCS는 사람들의 이런 조언을 받아 들일 의사가 전혀 없는 것 같다. 그들은 이런 논란과 싸움을 즐긴다. 바로 이 모순투성이의 BCS시스템이 대학풋볼 인기를 끌어올리는 일등공신이기 때문이다.

- 팡요, 미국 대학풋볼 5 - BCS 보울, 매치업, At-large Birth, BCS 논란
http://kr.blog.yahoo.com/doorieclinic/3845.html 추천.


* 비합리적인 게임, 해마다 반복되는 '그들만의 잔치'
인용된 글에서 보듯 '의도된 비합리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현상이 미국에는 있다. 오바마마저 '플레이오프'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 대학풋볼 챔프 시리즈(BCS) 시스템에 관한 이야기다.  BCS는 풋볼 전문가들(기자와 코치 등)이 주도하는 다소 폐쇄적인 성격의 투표에 기반하고 있고, 풋볼펜들로부터 "Beyond Common Sence"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다. 심지어 KKK와 국세청(IRS)를 누르고 미국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단체 1위로 뽑혔단다(via 아거의 트위터).  그럼에도 이들이 대학풋볼 시즌 동안 매주 발표하는 대학풋볼 전국순위는 미국인들의 열광적인 관심을 이끌어내는, 비합리적이지만, 대단히 효율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이런 이유에서 현직 대통령마저 거들며 '플레이오프'라는 좀더 합리적인 시스템으로 보완하자는 발언을 BCS는 콧등으로 흘리고 있는 셈이다.

이를 블로그계 평판시스템, 특히 연말 이벤트인 블로그 어워드와 연계해 생각해보자.  현 블로그 어워드 시스템의 비합리성이나 '그들만의 잔치'라는 식상함은 물론 문제다. 하지만  '관심을 갖고 재미로 참여할 수 있는 독특한 게임 룰'이 없다는게 더 문제 아닌가 싶다. 최근 언론재단과 블산협의 '대한민국 블로그어워드' 같은 행사는 물론 너무한다 싶게 비합리적이고, 블산협 소속 회원사들 끼리 무슨 대종상 흉내내기처럼,  대한민국 '대표' 블로그라는 낯 뜨거운 이름으로 서로들 나눠먹고 있어서 탈이긴 하지만, 정작 문제는 이런 식상하고, 관습적인 권위 강요(권위도 없다는게 문제지만) 보다는 어떤 이슈도 이끌어내지 못하는 재미없는 행사라는 게 더 문제라는 생각이 드는거다. 그러니 우리나라 블로그 어워드는 "예측가능한 (소비자들의) 비합리성"(아거)에 기대지도 못한다. 그러니까 비합리적이라고 욕은 욕대로 먹고, 그 욕먹는게 어떤 부가적인 화제를 만들어내지도 못한다. 그러니까 재미도 없는 게, 즉, 별 이슈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게 가장 문제 아닌가 싶다.

* 문제는 비합리성이 아니라 재미 없다는 거 ㅡ.ㅡ;
가령 올블이나 이글루스의 블로그 어워드만 해도 기수상자들이 계속 반복적으로 수상하는 (또 다른 의미에서의) "그들만의 잔치"가 되어가고 있다(물론 그나마 이글루스 탑100을 통해선 몇몇 좋은 블로그를 처음으로 접했다는 개인적인 수확?이 있지만). 즉, 올블이든 이글루스든, 아니면 외부 기관이 참여한 것이든, 기수상자들은 '심사위원단' 같은 자리로 또 다른 인정할만한 권위를 주고, 그들이 좀더 좋은 블로그들을 '발굴'할 수 있는 역할을 공적으로 부여하는 그런 분위기가 되면 좋겠다. 블산협의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처럼 블산협 회원사 간부나 대표들이 서로 후보추천하고 직접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것도 뭐 나쁘지는 않지만, 그 심사위원들이 블로그를 얼마나 '읽는지' 얼마나 실제로 그 필드에서 '체험치'를 갖는지에 대해 나는 다소 회의적이다.

내 경우 올블 블로그어워드에 올해도 선정되었지만, 그래서 기분이 좋으면 좋았지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그다지 큰 감흥은 없다. 다른 방식으로 이런 '잔치'를 이끌어가면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만 깊어진다. '마케팅'이든 '이벤트'든 식상한 방식이 아닌, 좀더 블로그다운, 좀 독특한 전통(?)을 만들어가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게 무슨 큰 돈 드는 일도 아닐텐데 왜 기존 메타들에서 나름의 방식을 추진하지 않는지 안타깝다. 미국의 BCS처럼 욕먹더라도 최소한 관심 받는 행사를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싶은 속물근성으로 몇가지 단상들을 끄적여봤다.


추. 
연말 이벤트가 아닌 상시적인 (메타)블로그 평판시스템은 트위터 부가서비스라고 할 수 있는, 링크 중심 검색엔진 탑시( http://topsy.com )모델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본다. 최근 한 블로거벗이 이런 모델로 메타서비스를 구현해보마 이야기한 적 있는데, 그 프로젝트가 상용화되면 참 좋겠다. 탑시는 써보면 써볼수록 똑똑한 서비스다. 탑시는 링크가 왜 중요한지, 링크와 인용이 없는 블로그(물론 이 경우는 트위터지만)가 왜 단팥없는 찐빵인지 사용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일깨운다.


* 발아점 : 영화 [블라인드 사이드]
최근 [블라인드 사이드]라는 꽤 재밌는 영화를 한 편 봤다(미 남부 보수 중산층의 다소 뻔한 휴머니즘에 기반한 영화지만, 이게 실화라는게 정말 감동을 준다. 특히 남자주인공의 연기가 참 좋다). 이 영화 보고 미시시피 대학은 어느 컨퍼런스인지, (풋볼) 전국대학순위가 궁금해져서리... 풋볼에 대해 전혀 몰랐는데, [프라이데이 나이트 라이트]('FNL')라는 미국 드라마를 통해 조금씩 관심이 생겼다. 'FNL'은 영화로도 제작되었는데, 다소 뻔한 장르 영화긴 하지만 굉장한 감동을 준다. 각설하고, 미국대학풋볼이 벌어들이는 돈은 상상을 초월한다. 최상위 대학들은 연간 1억불을 상회하는 수익을 올린단다. 그리고 이런 각 지구의 컨퍼런스별로 대단히 차등적인 수익구조를 갖는단다. 그 차별이 좋다는 건 전혀 아니지만, 최소한 BCS(Bowl Championship Series)  미국대학 풋볼 랭킹은 시즌 내내 전국적인 화제를 낳는다고 한다. 욕을 먹더라도 이렇게 화제라도 뿌리면서 욕을 먹어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 관련
블로그어워드 : 독립형 배제의 의미
http://minoci.net/1017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 유감 (이승환)
http://www.realfactory.net/1166 .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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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On peut accepter une autorite formee par divers ...

    Tracked from Le mneme de 'Teardrop'. 2009/12/30 14:18 del.

    우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BCS 순위선정 방식이 합리성을 결여하고 있다는 지적은 그런 순위선정을 하는 주체(그러니까 풋볼 전문가들)에 대한 권위의 인정에 선행하지 않는다는 점인 것 같아요. 초창기부터도 강력한 불만 표시가 있어왔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가정하에서는 이해가 편해지죠. 불분명한 권위에 의존하기보다는 합리적이고 분명한 체계를 도입하기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이성적으로는 그런 방식을 지지하는 게 맞기 때문에...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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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퍼렁어 2009/12/29 20:23

    작년인가 제작년에 했던 내맘대로 어워드가 생각나네요 -_- (먼산) 그다지 유행되지도 않고 재밌지도 않았었나봐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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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12/31 14:54

      내맘대로 어워드! 오, 좋은데요? : )

  2. 띠용 2009/12/29 23:41

    링크 어워드를 해봐도 재밌을것 같아요~

    블로그도 블로그지만 자신이 읽은 포스트 중에 가장 인상깊었던것을 꼽는것이요. 꼭 큰 사이트에서 올리는 랭킹만이 다는 아닐테니 민노씨께서 중심이 되셔서 링크 어워드를 벌여보시는건 어떨까 싶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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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12/31 14:57

      제 블로깅에 수록된 다른 블로거들의 개별글 링크를 위 탑시(Topsy)처럼 정리해주는 서비스가 있다면 한 해를 조망하는 작업이 참 수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말이죠. 물론 차선으로 딜리셔스에 수집/분류한 링크들을 다시한번 훑어봐도 좋겠지만요.

      띠용님께서 스타트를 끊어주시죠! ㅎㅎ

  3. 명이 2009/12/30 12:02

    올해도 어김없이 어워드 이야기가 나오는군요. ^^
    전혀 활동이 없던 탓에 아주 가뿐한 마음으로 이웃분들을 응원(?)하는 뭐 그런 마음입니다. ^^
    암튼 새해 복 대빵 많이 받으시고요~

    전 너무 정신이 없어서 올해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화들짝 놀라..이렇게 신년인사 겸사겸사해서 들려 댓글 남겨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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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12/31 14:58

      명이님께서도 새해 복 대빵호빵 많이많이 받으시길! : )

  4. 비밀방문자 2009/12/30 12:05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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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12/31 15:01

      블로그계 연말 최대의 화제!!!

  5. icelui 2009/12/30 14:04

    찐빵인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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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12/31 15:02

      아, 감사! ㅎㅎ

  6. 비밀방문자 2009/12/30 18:25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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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12/31 15:09

      해당 블로그는 현재 사라졌나요?
      http://042.springnote.com/pages/1212334

      이런 흔적은 남아 있기는 하네요.. 아무튼 흥미로운 이벤트(?)였다는 생각도 들면서.. 그런데 좀 과도하게 공격적/감정적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예전에 봤던 것 같기도 한데, 점점 기억력이 급속하게 감퇴..;;;

  7. 비밀방문자 2009/12/30 23:38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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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12/31 15:10

      끈기있게 댓글들을 읽으려고 시도는 해봤으나...;;;;
      너무 눈아프고 어지럽게 대화들이 이어져 있어서 몇 개 읽다가 말았다능..;;;
      왜 그렇게 인상적으로 느끼셨는지 좀 궁금하기는 합니다.

  8. 제너두 2009/12/31 13:09

    항상 글을 읽으면서 반성하는 마음으로 보고있었습니다만^^;
    2010년에는 더 멋진 글들을 기대하며
    어~~~~~~~~~흥 하면서 새해 복을 많이 받으시길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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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12/31 15:12

      제너두도 새해 큰 전진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제너두라는 업체에 대해선 잘 몰라서.. ^ ^;;

      추.
      그래서 궁금즘에 블로그 방문해봤는데요.
      '제너두'라는 필명을 각 필진들이 함께 사용하는 것인지요?
      아니면 따로 관리자만 '제너두'라는 필명을 사용하시나요?

  9. 제너두 2009/12/31 15:25

    제너시스템즈라는 기업의 블로그입니다.^^;(http://www.xener.com)
    관리자 이름이 제너두입니다.
    xenersystems가 회사명, xenerdo는 xener, do 라고 명칭해서
    기업블로그의 닉네임으로 가져갔지요,..
    관심 감사합니ㅏ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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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12/31 15:36

      아이코, 제가 본의 아니게 실례를 범했군요.
      저는 제너시스템즈가 아니라, '제너두'시스템즈인지 알았네요. ㅡ.ㅡ;

  10. Jerry Baird 2011/03/19 08:26

    [url=http://f9s8foqdljrfgmpn.com/]corwklkkmxy799h6[/url]
    [link=http://jf67h74zkwk0fh0g.com/]6evnk8m92d56gaft[/link]
    <a href=http://df8v426vddbuim3u.com/>5ca78cvij0vtnusm</a>
    http://c06b7lt9yspko3io.com/

    민노씨

    perm. |  mod/del. |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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